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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 저런일

[스크랩] 아, 이길준! (폄)

들어가는 말


 

명예와 자기 자신의 삶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10월 22일 경향신문 칼럼중 발췌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 소감

 

 

 

 

노벨상은 수상자 본인, 주변의 친지, 나라, 이 모두에 두루 영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고, 한국과 같은 나라가 그것을 추구하고 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상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것은 학문과 문학, 그리고 인간의 복지와 평화를 위한 공헌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증표이다. 그러나 그 참뜻은 외적인 영예보다도 그것이 의미하는 실질적 내용에 있다.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노벨상과 같은 밖에서 오는 영예보다 자신이 수행하는 연구 자체가 가져오는 보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상은 그 보람의 확인이라는 뜻을 갖는다. 인생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경험이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연구를 한, 시카고 대학의 미할리 칙센티미하일리의 글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느끼는 만족감에 관한 것이 있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수상자들은 수상의 기쁨을 인정하면서도 더욱 중요한 것이 수상보다 뜻대로 진전되는 연구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어떤 삶은 그 자체로서 내용이 있는 것이면서도 더 높고 넓은 삶의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그때 그것은 참으로 기념할 만한 것이 된다.





 

 

함께 나누고 싶은 말


이길준 이경 2차 공판을 다녀와서



 

- 공판내용을 전부다 옮겨 적지는 않습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내용과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모아서 적습니다.


 

[감사의 증인 신문] : 증인4명- 소속부대 소대장과 동료 의경들 4인


 

일관 된 질문: 증인 네 명에게 거의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1.증인은 피고인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혹시 시위대를 때리게 되더라도, 보이지 않, 사진에 찍히지 않게 때리라고 교육시키거나 받은 적이 있는가?

 

2. 명분을 얻기위해 시위대의 선제공격을 기다려 두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분풀이식으로 물대포를 발사한 일이있는가?

 

3. 비폭력이고 합법적인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쏜 적이 있는가?

 

4. 미신고 야간집회등의 불법집회등에서 차량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현장 경찰관의 해산명령을 따르는 데도, 강제진압한 적이 있는가?

 

5. 시위대는 경찰의 통제를 잘 따르는가? 법치주의를 잘 지켰는가?

 

6. 선진적 집회문화가 정착이 안된 상태에서 피고인의 주장대로 전의경 부대원 50,000명을 해산 시킨다면 극심한 혼란상태가 되지 않겠는가?

- 시위대가 청와대로 행진했을 때, 전의경이 없었다면 결국 뚫릴 수 밖에 없지 않았나?

 

7. 피고인은 전의경 부대를 “권력의 도구가 되어서, 부당한 명령을 내리고 시민을 적으로 만들고, 어린 청년들을 사지로 내모는 권력의 폭력적인 억압의 도구”라고 주장하는 데 증인도 그렇게 느끼는가?


 

[검사의 피고 심문]


 

감사: 시위대가 교통을 방해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한 것은 불법아닌가?

자신의 소리를 주장 할 때는 하더라도 일단은 법을 따르고, 지켜야하지 않는가?


 

이길준: 처음에는 합법적으로 평화적으로 문화제 형식으로 했다. 20여차례에 걸쳐서 요구를 했으나, 대화에 응하지도 않고, 요구도 들어주지 않고 꿈쩍도 않으니까, 좀 더 강력하게 의사표시를 하기위해서 거리로 뛰쳐 나온것 아닌가?

20여 차례의 대화 요구를 무시하면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라도 깨지게 되어있다.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진압을 하는 경찰의 모습이 없었다면, 그냥 순순이 근무했을 것이다.



 

검사: 수 만명의 사람들이 청와대로 진격을 하는 행렬을 공권력이 막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이길준: 대통령을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됐을 것이다.



 

 

[변호사의 변론 중 이길준 본인의 말]


 

조금 더 편안하게 군 생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과 이해관계 때문에 처음에는 의경지원을 했었다. 나의 양심선언은 그 처음 선택의 잘 못을 뉘우치는 의미도 있다.


또다시 부대에 복귀하게 되더라도 시위진압을 거부할 것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내 한 몸이 진압에 투입되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그 고민은 점차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나는 지금 전투경찰제도 자체를 인정할 수 없고,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다.

전, 의경 제도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 양심선언을 한 것이다.


부대에 복귀하지 않는 이유는 그 제도 자체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기 위함이다.

그 잘못된 제도를 위해 복무할 까닭이 없다.


 

 

[판사] 집회시위법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가?


 

이길준: 평화시위, 행진등 사회적 약자의 표현권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

공권력은 원칙을 지켜야 하며, 최대한 절제되는 범위내에서 행사되어야 한다.


 

 

[판사] 사회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 마다,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로 행진한다면 이 사회가 극도로 혼란 스러워지지 않겠는가?


 

이길준: 시민들을 폭도나, 어린 아이 처럼 대하고, 그것을 강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율적인 판단과 결정을 좀 더 믿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시위문화가 성숙되어 가는 것 아닌가?



 

 

[검사구형]

병영 무단이탈, 명령 불복종, 경찰 명예훼손등

죄목을 주욱 나열한 이후 덧 붙이는 검사의 말


 

본 검사는 피고인이 문학 지망생으로서 쓴 소설을 전부 읽어 보았습니다.

24살의 피고인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능이 돋보였고 소설속에서 감동을 맛 보았습니다. 피고인이 본 구형으로 인하여 사법부에 대해서, 혹은 사회전반에 대하여서 선입관과 벽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본 사건들을 잘 극복하고 이 사회를 위하여 건강하게 기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피고인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합니다.

 

 

 

 

[이길준 최후변론]

 

어떤 노벨상 수상자의 수상소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이미 연구 과정에서 내가 받아야 할 보람과 기쁨, 성취등의 상을 다 받았다. 그러므로 이 상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불공평한 것이며, 너무 과분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저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양심에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고,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저는 만족합니다. 제 양심과 말과 행위가 처벌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기꺼이 그 벌을 받겠습니다.”


 

 

[판사] 방청석에 피고인 부모님 오셨습니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하시죠.


 

길준군 어머니: ......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신다.

 

길준군 아버지: 눈물을 훔치시면서, 간신히 말을 꺼내신다.

“제 자식이 죄를 지었다면, 죄 값을 당연히 치루어야지요.”


 

[판사] 혹시 피고인의 친구 오셨습니까? 한 마디 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하세요.


 

친구: 길준이가 섣부르게 생각하거나 함부로 결정할 사람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친구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온갖 어려움과 손해를 무릅쓰고도 자기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길준이가 자랑스럽습니다.


 

[판사] 잘 들었습니다. 선고공판은 11월 14일 오전 10시에 본 법정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재판을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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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방청소감1

 


살면서 비범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오염되지 않은 중심의 소리가 흘러나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중심을 건드립니다.


 

비슷한 파장이 동조합니다.

 

공명이 일어납니다.


 

길준이의 진심이 방청객과 공명합니다.

 

기자들과 공명합니다. 검사와 공명합나다. 판사와 공명합니다.


 

순간, 법정이 모든 불순물을 걸러내는 뜨거운 용광로로 변합니다.

 

순결하게 걸러진 한 마디 기도가 하늘로 피어오릅니다.




 

 

 

방청소감2


 

한 자루의 촛불이 저렇게 밝을 수도 있을까요?



 

그는 두려움, 나약함을 극복하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저마다 손익계산,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바쁠 때, 그는 양심을 내세웠습니다.


 

그라고 두려움이 없었겠습니까?

 

편하게 주변의 큰 흐름을 쫒아가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에게도 금지옥엽 그를 걱정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소속부대 상관, 동료들의 비아녕과 비난의 시선이 뒤통수에 날카롭게 꽂힙니다.

 

이 사회가 법으로 그를 감옥에 가두고 죄인 취급을 합니다.


 

5만 명의 전.의경 중에서 딱 한 명이 (불안함, 불확실함, 비난, 두려움, 투옥..

 

다른 모든 것 뒤로하고) 자신의 양심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가 자랑스럽다고는 감히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 촛불 앞에 가만히 머리를 숙일 뿐입니다.

 

 

 

* 해밀=비 갠 뒤 맑고 푸른 하늘이라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함께 비 맞으면 비 갠 하늘 더욱 맑고 푸르네



 

당신이 감옥에서 보내게 될 1년 6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당신이 드신 촛불 항상 염두에 두며,

당신 앞에 보다 덜 부끄럽도록 내 촛불 한 자루 성심으로 들겠습니다.


 

당신이 홀로 지고 있는 짐, 그렇게 함께 나누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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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원문은 아래 참고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54462&hisBbsId=best&pageIndex=1&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

출처 :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글쓴이 : 동심회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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