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와 효순이를 위한 추모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후로
위로는 만주 시베리아 아래로는 섬나라 왜국까지
두루 두루 평정하였던 우리 민족이
어찌된 일인지 그 후로는 반도땅으로 쪼그라 붙어
외세 밀어 닥치기를 물밀 듯이 닥쳐왔다
떼놈에게 빰맞고 왜놈에게 얼빠지고
양놈들한테 정신이 나가 온통 뒤죽박죽 되었는디
급기야는 외세등살에 못이겨 남북을 패를 갈라 나뉘어 살게 되니
남쪽은 바야흐로 양코쟁이 세상이 되었것다.
양놈들이 주둔한지 반백년을 넘어갈 제
양놈들의 오만방자한 만행이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자유수호 유엔결의 세계열강 이권다툼
육이오전쟁 돕겠다고 불쌍한 우리양민 수도없이 죽였구나
미군장성 내뱉은 말 들쥐떼같은 한국인들 들쥐떼같은 피난민들
쏴 버려라 노근리 양민학살 전 세계가 분노헌다
매화향기 아름다운 매향리 고향섬은
밤낮으로 폭격훈련 화약연기 자욱하고지축이 흔들린다
에프엑스사업이라고물전투기 강매하고
김동성 스케이트 오논지 육논지 싸가지가 금메달을 강탈했네
지난해만 하더래도 건설노동자 전동록씨
미군부대 일을 허다 고압선에 감전되어
팔 다리 짤리우고 고생 끝에 가셨구나
이 땅의 누이들은 만신창이 몸이되어
총도 맞고 칼에도 찔려 가슴도 짤리우고
성기에는 맥주병 우산대까지 꼿혀 참혹하게 죽었으니
어느 뉘게 말을허리 민족자존 간 곳 없다
[아니리]
살인살상 절도폭행 강간치상 흉악범죄
미군들의 만행이 나날이 심해져도 소파협정은 껍데기라
수사도 못해보고 재판도 한번 못해본다
지난 여름 월드컵이 천지를 뒤흔들적에 경기도 북부 의정부에서
참으로 비통한 일이 일어 났는데 이 또한 미군들의 소행이라
[자진모리]
미군부대 기갑부대 군사훈련이 요란허구나
군사훈련 헌답시고 장갑차 떼를 지어 이리저리 다닌다
양코군사 종횡무진 땡크 장갑차 거만하게 내달린다
질겅질겅 껌을 씹는 양코 운전병 거동봐
건방떨며 허는 말이 헤이 보이 룩엣 뎀
전후 좌우 조심 마라 이 땅이 뉘 땅이냐 조선 땅도 내 땅이다
안전수칙 간 곳 없고 주민보호 할 것 없다
헤이 보이 룩엣 뎀 들쥐 떼 원주민들
들쥐 떼 같은 한국인들 겁을 먹고 도망간다
[아니리]
이말이 지듯 마듯
[엇모리]
마주오는 양놈탱크 마주가는 기갑차량
좁은 길목 마주치니 피해볼까 허둥지둥
양쪽 갓길 덮치고 중앙선도 이지러져
그대로 가다가는 충돌위기 일촉즉발
뜻밖의 위기상황 우측 전방 두시 방향
여중생들 충돌위기 여중생 거동봐라
효순이 거동봐라 미선이 거동을 봐
탱크소리 무서워서 몸을 잔뜩 움츠리고
행여나 다칠세라 좁은 길가로 내려서서
앞 뒤 한줄로 걸어간다행여나 다칠세라
조심조심 가만가만가만가만 걸어간다
그때여 양코병사 여중생은 본둣 만 듯
마주오는 땡크만 걱정 양코 병사 얼른 판단
들쥐같은 한국인들 파리목숨 원주민들
좌측으로 피하자니 마주오는 탱크 걱정
우측으로 꺽자하니 여중생들 충돌걱정
좌우 충돌 진퇴양난 안절부절 속수무책
대형사고 일촉즉발 번뜩이는 순발력으로
가속페달 엑세레다 두 눈 질끈 우회전
휙 크르르릉 크르르릉
[늦은중머리]
그 날 우리는 길을 걷고 있었지오
흘러가는 구름도 우리를 굽어보고
길가의 들풀들도 바람에 흔들리는 아주 평화로운 여름날
우리는 그 길을 걷고 있었지요 아 ~ 아 ~ 아 ~ 아 ~
엄마 엄마 내 발이 아파와요
다리가 허리가 내 등이 으스러져 아 ~ 아 ~
[진양조]
아이고 어머니 언제 다시 만나리까
꽃잎 꺾어 손에 들고 신이 나서 걷던 길가에
온 몸이 으깨어져 하릴없이 죽습니다
그네들은 우리들을 못봤다고 말하지만
널아가는 저 새들도길가에 핀 들꽃들도
우릴 보고 있었다고 아이고 어머니
이 원통 맺힌 원한 어찌 잊고 떠나리까
어찌 잊고 떠나리까
[아니리]
효순이 미선이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그 길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주 어릴적 꼬맹이때부터 사춘기 소녀가 될때까지
이들 둘은 그 길을 걸으며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재잘거리고 웃고 떠들었을까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둘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참혹한 사건을 두고 바로 이 땅 우리나라에서
마국 군사법원이 재판을 하였는데 소파협정에 의거하여
미국재판관 미국변호사 미국검사 미국배심원들로 구성된
저희들끼리는 아주 엄정하고 공정하다는
참으로 희안한 재판을 하였습니다
우리 두 누이에 대한 그 들만의 재판에서
사건 당사자인 미군들은 아무런 죄가없다는
무죄평결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 두 누이의 죽음은 어느 누구의 잘못이 없는
참으로 맹랑한 죽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 들은 무엇 때문에 이 땅에 와 있는가요
우리 땅을 지켜주러 이 땅에 와 있다구요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러 우리나라에 황송히도 와 계신다구요
당신들 무엇 때문에 왔소이까 전쟁 때문에?
끝났으니 떠나시오
[중머리]
미선아 효순아
내 형제들아 너희들이 떠난 후에
구차한 우리 목숨 살아 무엇 허랴마는
이 땅의 아이들이 너희처럼 당할까봐
두 주먹 불끈 쥐고 그들앞에 마주서리라
그들앞에 맞서리라 내 두 눈 부릅뜨고 지켜 주리라
내 목숨 다 바쳐서 지켜주리라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를 지켜주리라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를 지켜주리라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를 지켜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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