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모셔온글)

[스크랩] 어느 사진작가의 봄 이야기

서장대 2008. 4. 3. 00:40
세량지는...?
명경속에 드리워진 세량지 는 전남 화순군 화순읍 에 위치한 작은 저수지 이며
세량 저수지는 물안개 자욱하게 피는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사진작가들에 의해서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다.
초봄부터 꼭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워낙 멀기도하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사진동호회 회원님들과 동행 하기로 하고
부산시 구서동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으로 갔다.
벌써 회원님들이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량지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가히 환상 이라고한다.
처음으로 가보고는곳이라 설레임또한 가슴을 두드리고...
일기예보에 의하면 화순지역에 비가 내린다고 하여 내심 염려도 되었지만
편한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너무 멀리있기에 그리고 일출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우리의 일행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세량지에 도착하니 새벽녁이라 주위가 아직 어둠속에서 깨어나려 하고있었다.
그래도 함꼐간 회원들 모두 초행이라 기웃 기웃 거리며 세량지를 찾고 있을때
마을 입구에서 할머니 한분이 나오시는데 약간의 등이 굽은것을 보니 연세가 많이 드신듯하다.
할머니께 세량지가 어디쯤 입니까? 하고 여쭤보니 친절하고 자세하게
전라도의 특유한 방언으로 세세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할머님의 안내에 의해서 길을 찾아가니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길을 막아섰다.
할수없이 자동차를 길가장자리에 세워놓고 창을 열어 상쾌한 공기를 들어마시고 있으니
새소리가 예쁜 목소리로 환영의 음악회를 열어주었다.
듬성 듬성 내려오는 뽀오얀 안개 사이로 세량지 둑방위에 몇몇 사진작가들의 웅성거림이
희미하게 보였다.



세량지 에 도착해 보니 물안개는 없었지만 잔잔하고 깔끔한 호수가 명경이었다.
명경에 드리워진 세량지는 눈이 시리도록 투명했다.
세량지의 아름다움은 물안개가 없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물안개가 없는 맑고 투명한
세량지의 풍경은 시간의흐름과 빛의 흐름에따라 작은 변화를 일으키며
많은 진사들을 형용할수없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고 있었다.


아름다운 세량지를 담아내고 돌아오늘길에
그곳에서 거주하고 계신다는 젊은분을 이 우리 일행에게 다가와 짧고도 긴 하소연를 하셨다.
사연은 다름아님 이렇게 많은 사진작가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세량지가 어쩌면 내년부터는 볼수없을것 같다고 하셨다
주민들의 거센반대에도 불구하고 화순군에서는 공동묘지를 유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길입구에 바리케이트 로 막아놓은것이 우리는 혹시나 사진을 하시는 님들이
아름다운 세량지를 훼손할까봐 막아놓은줄 알았더니 그것 아니었다
그주민은 말씀은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곳을 많은 사진인들이 와서 좋은작품으로
세량지가 다시태어나길 원하고 있었고 마을을 자연그대로를 지키고 싶어 하셨다.
다음에 또 올때에는 바리케이트 를 열어줄테니 차를 안전한곳에 주차를해놓고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라고 말씀하시며 전화 번호 까지 알려주셨다.



그런 소박하고 고향지킴이가 되신분을 뒤로 하고
월출산을 병풍삼아 아늑하게 자리한_영암 월출산 녹차밭으로 향하는길에
붉은 황토밭에 하얀 줄무늬와 정돈되지않으면서도 자유롭게 정돈이 된것 같은
많은 아낙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심고 계셨다



다가가서 사진몇컷 찍어도 될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서서
여쭈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하시며 어디에서 왔느냐면서 뭍는다.
그러시면서 이내 하시던일을 하신다.
많은 인원으로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붉은 모아부의 사막 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얼마전에 있었던 F . T . A. 로 인하여 농촌이 어렵게 되었지만
그래도 맡은 일터에서 열심히 한포기한포기 정성스럽게 시들어있는 고구마 새순을
심어내는 정성과 열정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과 아픔이 교차했다.



잠시 내모습은 초라해지고 작아졌지만 사리사욕심에 셔터를 눌러대고
수고하시는 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보며 인사를 하고
영암 월출산 차밭으로 향하였다.
함꼐도와드리지못하는 내모습.. 조금 비굴하기도 했지만
혹시 도와 드린다고 해놓고 방해가 될지도 몰랐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일행이 도착 한곳은 월출산이 희뿌연 스모그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려했다.
녹차밭에 힘차게 뿜어내는 스프링 쿨러의 물줄기는 허공을 가로 지르며
이제막 눈을 뜨고있는 녹차밭을 연두빛으로 만들고있는중이었는지
아직 새순은 곳곳에서 가녀린 손등을 비벼대고 있었다.



머지않아 연두빛으로 가득할 녹차밭에서 조금을 내려오니 자운영이
핑크와 연초록으로 양탄자로 엮어내어 아름답고 포근하게
때론 폭신하게 우리을 감싸않았다.



시골집 처마위로 돋아난 감나무 잎새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여린 감나무 잎새에서 봄의 향기가 맴돌았다.
이쁘고 귀엽고 눈길을 간지럽히는 풍경을 한컷 담아내고 바쁜 일정에 맞추어
마이산 십리 벚꽃길로 발길을 재촉했다.



십리 벚꽃길에 들어서자 벚꽃잎에 지난밤의 강풍으로인해 많이 떨어져 딩굴고 있었다.
작은계곡에서 흐르는 도랑엔 벚꽃잎들로 가득차 수면속이 아예 보이질 않았다.
많은 상춘객으로 분비고 있는 탑사를 지나 경사로가 심한 산길을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고 한줌 훝어내린 옷깃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이내 불어오는 봄바람이 이마에 흐른땀을 식혀질 무렵 포인트에 다다랐다.



시원하게 보이는 마이산과 호수에 비친 벚꽃길은 가히 환상의 공원숲을 이루고 있었다.
아름다움에 취해 한모금 물을 마시고 서두르지않고 차근 차근 몇컷의 사진을 담았다.
마이산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우유빛 하늘과 새들의 노래까지 카메라의 앵글속에 담고있을때
어렴풋이 봄맞이 라는 동요가 생각나 혼잦말로 흥얼거렸다...

♬  산 넘어 봄바람 불어오면
  아지랑이가 춤을 추네
  들 건너 꽃소식이 전해오면
  너울너울 나비 춤추네
  랄라 랄랄랄라 장단 맞춰
  새봄을 노래 부르자
  새악시처럼 고운 미소 짓고
  봄 맞으러 나가보자



  산 넘어 봄바람 불어오면
  아지랑이가 춤을 추네
  들 건너 꽃소식이 전해오면
  너울너울 나비 춤추네
  랄라 랄랄랄라 장단 맞춰
  새봄을 노래 부르자
  새악시처럼 고운 미소 짓고
  봄 맞으러 나가보자 ♬

그리고 또다른 포인트로 이동를 시작했다.
이번엔 시간이 넉넉 하기에 여유롭게 쉬엄쉬엄 마이산 십리벚꽃길이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군데 군데 산나물들이 이제갓 피어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고비는 뽀송 뽀송 하이얀 새털옷을 입고
고사리의 여린 손끝엔 봄향기가 살며시 묻어나고 우리일행은 어느덧
십리벚꽃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이산 자락으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불빛이 떨어지다 남은 꽃잎사이로
새어들기 시작하자 마이산의 십리벚꽃길은 또다른 황홀함으로
나의 동공을 가득채웠다.



아름다운 풍광을 가슴에 담고 내려오는길 작은 손전등에 의지한채
조심 스럽게 가랑잎 쌓여 바스락 거림에 발장단 맞추며 하산을 하고
한숨도 자지않고 바로 우포의 아침을 맞으러 나섰다.



우포의 아침은 고요한 우유빛 하늘과 푸른안개가 늪속으로 내려앉고있다.
많은 사진작가들의 셔터음이 경쾌하게 들려오는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왜가리 한마리 날아들고 우포는 자연의 신비로 아침을 열고있었다.



자연의 신비앞에 젖은 나는
우포아리랑을 노래했다.

♤우포 아리랑

우유빛 하늘 푸른안개 노젖는 물결
새들의 교향곡이 새벽 입맞춤으로 시작되고
소금쟁이 해작 거리고 노닐던 그자리
고요히 번지는 작은파문 동그라미 속삭임에
노래하는 우포 아리랑

아릿한 고운빛 치장한 자운영 꽃잎 따다
한땀 한땀 수놓은 양탄자에
어부 한숨 내려놓고 재두루미 잘가라
노래하는 우포 아리랑

물구슬 반짝임에
우포사랑 가녀린 노저으면
미물들의 술렁거림에 잠에서 깨어난
평온과 자연의 청순한 수채화 한폭
노을 삼킨 꿈속으로 젖어드는 우포 아리랑



안개숲 멀리에 고운 자운영은 아릿한 햇살에
양탄자를 만들어 쉬어가라 손짖하고...있었지만
피로가 밀려들기에 촬영은 그만하고 요기를 하고 또다시 천황재로
나의 사랑하는 애마와 함께 구불부불 산골길을 내달렸다

천황재에 도착 하니 많이 모터싸이클 동호회 회원들이 천황재를
오르내리는 모습이 아찔하게 보였다.



S코스도 코스지만 경사가 심한 길을 오르내리는 라이더들의모습!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내눈에 비쳐진 모습은?



때로는 멋있게 보이기도했고...
너무나 위험해 보였다.
젊음!
패기...!
모험...!
.... 그리고....질주...~!!




질주가 끝날무렵 무박3일의 출사가 끝났다.
잠이온다.
피곤함이 밀려온다..
늘~~
아쉬움과 환희!그리고 감동이 교차했던 출사였다.
다음을 기약해본다.

♤글/사진 .山 海 /김 유 선


             ♤ 山 海 / 김. 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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