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http://radio21.tv/new0904/zboard.php?id=news&no=10250&category=7
어제 종각에 7시쯤 갔었습니다. 전경차와 전경및 경찰들이 온통 주변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리라 생각했던 종각 앞 도로 마주켠 쪽은 아주 썰렁했습니다.
그래서 계획대로 되지 않나보나보다고 생각하면서 사진 찍을 생각 전혀 하지않고
일단 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종각역 지하도에 있는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노란 풍선을 들거나 단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반MB정권 구호지를 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달라졌나 싶어 밖으로 나가보려는데 종각 쪽의 종각에 가까운 출입구를 경찰이
막고 있었고 항의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전경들은 여전히 도로 앞에 줄 서 있었고 사람들은 좀 더 있었고 촛불 든 사람들도
보였지만 아직도 많이 모여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길 건너 종각쪽 출입구를 나와보니 전경들이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각이었으므로 모르고 출입구로 올라오거나 인도로 오는
사람들과 돌아가는 사람들로 원래 좁은 인도가 꽉차있었고 일부사람들은 전경들과
대치하며 항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다시 도로 반대편 출입구로 나와 전경들을 지나쳐 갔습니다..
아까의 장소로 돌아와보니 사람들이 아까보다 훨씬 많아졌고 무슨 일이 있었던듯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인도내에 있던 경찰들에게 항의를 하고 밀어부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한 쪽에서는 풍물패가 공연을 시작했고 TV 카메라가 그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조명을 밝혔습니다.
도로쪽은 여전히 전경들이 줄지어있었고 그들 사이로 대형스크린이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경찰이 도로를 차단하고 사람들을 차도 안으로 들여보내서 같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 손에는 반정부 구호지가 많이 들려있었습니다.
안 쪽으로 더 들어가서 바로 앞의 명 받들어 수고하는 전경의 얼굴을 찍었습니다.
전경들 바로 뒤에는 언제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문득 뒤를 보니 아고라기를 비롯한 각가지 기가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되고 새해를 맞자 콩나물 대가리들이 아닌 풍선들 날아오르고 폭죽 쏴올려지고
종이등도 하늘을 날았습니다. ( 이날 찍은 것중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위치도 적당치
않았던 것 같고 카메라도 안정이 안되서...)
보신각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2009년 새해를 맞는 종각 앞은 반MB정권을 상징하는 깃발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깃발 아래에는 성난 민심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새해맞이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셀카를 찍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희망을 담아 폭죽릉 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경찰들도 있었습니다.
청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임무 바치고 돌아가는 전경들도 있었습니다.
전철 막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꺼지지않고 타오르는 촛불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