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란 단어는 군단, 신비,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다.
안개가 낄 때면 더럭 겁이 나기도 하는데 소리없이 몰려 오는 그것은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위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군단' 이상 규모의 거대한 병력이 휩쓸어 버리는 지대 속에 놓여 있는 것 같은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곧 '신비감'에 휩싸이는데 그 속에 가려진 것들은 이미 알았던 것들인데도
전혀 모르는 어떤 미지의 존재인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있기는 한 어떤 무엇들을 향한 감정을 자아내기 때문에 안개는 한껏 '그리움'을
자아낸다.
굴업도는 인근에 얕은 바다와 수심 70미터 정도의 깊은 바다가 공존하기에 바다와 육지 인근 사이에 열
차이가 발생하고 그래서 공기 속 수분은 안개로 응결되고 온도 변화에 따라 수시로 안개가 이동한다.
'멸종위기종'과 '해식지형'의 섬인 굴업도는 안개의 섬이기도 하다.
내가 갖고 있는 올림푸스 SP570UZ이 파노라마 기능이 있어 해무와 공존하는 굴업도를 그 기능을 포함,
여러 각도에서 찍어 보았다.
마을로 가는 산길에서 덕물산 쪽을 바라보고.
사구(왼쪽)와 연평산(오른쪽)이 해무로 덮혔다.
선단여(왼쪽 세 개의 바위섬)와 백아도.
공룡산. 머리 부분이 해무에 뒤덮혔다.
덕물산에서 바라 본 굴업도. 두 섬의 가운데 놓인 목기미 해변으로 안개가 흐른다.
덕물산에서 바라 본 굴업도. 위 사진의 왼편 부분이 더 나오도록 찍었다.
약간 다른 시간대에 찍었다.
연평산에서 바라 본 굴업도. 맨 왼쪽에 선갑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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